ㆍ발췌 : 한국과수 1999년 7월호 ㆍ글쓴이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장창문
인류가 언제부터 과실을 식용하였는가?
1932년 킹이라는 학자에 의하여 레몬즙에서 모르모트의 괴혈병을 치료해 주는 결정체를 분리하여
그것을 아스코르브산이라고 명명했다. 아스코르브산이라는
이름은 항괴혈병인자(antiscorbutie factor)
라는
말에서
딴 것입니다.
비타민 C 는 신선한 과실과 채소에만 존재하는데 비타민C는 콜라겐을 형성할때에 프롤
라민과
리신에
OH
기를
결합시키는 작용을 촉진시키고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티로신의 대사과정이 원만하게
이루어
지도록
하고,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담즙
산염으로 전환되는 것을 돕고, 철분의 흡수를 돕습니다.
또한 폴산을 그의 활성형인 테트라히드로폴산으로 유지시키는 작용도 합니다. 비타민 C가 부족되면
치아,
잇몸,
혈관벽, 뼈, 연골, 근육조직 등에 이상이 생겨
내출혈을 하는 등의 괴혈병이 발생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혈청
비타민 C는 0.3mg/100ml이고, 포화상태일 때는 1.0~1.4mg/100ml입니다.
혈청
비타민
C를
정상적으로
유지 하려면
1일 30~50mg의 비타민 C를 섭취해야 하므로 비타민 C의
1일
권장량은 성인
남녀
모두 55mg입니다.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과실로서는 가식부 100g당 구아바 270mg, 참다래 80mg, 딸기 77mg,
단감 70mg,
레몬 70mg, 파파야 65mg, 네이불
오렌지 60mg,
금귤 55mg 등이며 최근 많은 연구결과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
피부노화 방지, 감기 등의 예방 및 면역력 증강등의 효과가 큼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과실을
많이 섭취하므로써
우리의 건강관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국민의 식습관은 서구화되고 고급화되어 육류섭취량 증가 뿐만 아니라 과실이나 채소류의 섭취량도 매년 증가되고 있습니다.
국민 1인당 년간 과실류의 섭취량 추이를 보면 ('90) 41.8kg → ('97) 57.9kg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미국 122.3kg, 독일 113.5kg, 영국 82.1kg,
프랑스 98.9kg, 대만 136.5kg 등 선진국에 비하면 그 섭취수준은 아직도 이들 국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1일 5식 이상의 과실이나 야채를 먹자]는 이른바 [5 A DAY]운동이 최근 미국 뿐만 아니 라 유럽, 남미 등의
나라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 운동은 미국 국립암 연구소(NCI)와 청과물 생산자나 유통업자등을 지원 하고 있는 건강증진농산물재단(Produce for
Better Health Foun
-dation)이란 두 공공 기관이 중심이 되어 전미주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예상밖의 대성공을 거둬 전국적인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위생국에서 발표한 영양과 건강에 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하는 암.심장병.당뇨병 등 성인병의 3분 의 2가 식습관과 관계가 있음을 밝혔고, 연간 50만명에 이르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3분의 1이 과실을 충분히 섭취했으면 예방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과실을 충분히 섭취하면 육체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있는데 과실의 섭취는 자신의 건강 증진
뿐만 아니라 과실을 생산하고 있는 농업인의 소득증진과 수입농산물 소비를 줄일수 있어 국가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무리 여름이 무더워도 가을은 오기 마련입니다.
높은 하늘이 우주 끝까지 이어져 있을 것 같은 기분은 가을이 아니면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더위가 끝나면 습한 기운을 날리려고 바람이 불게 마련입니다.
이 바람을 타고 가을의 건조한
기운이 허공을 가득 채웁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것을
금화교역(金火交易)이라고
합니다.
여름은 뜨거운 불에 비유되고, 가을은 딱딱하고 찬 금속에 비유되는데, 여름의 뜨거운 기운이
가을의 서늘한 기운으로 바뀌는 현상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금화교역에는 대단한
이치가 담겨있습니다. 이 금화교역이 이루어지면서 팽창하고 뻗어나가던
모든 것이 수렴하면서
열매를 맺게 됩니다.
따라서 제대로 금화교역이 일어나지 못하면 풀만 무성할 뿐 열매 없는 싱거운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로 생겨나는 것들 중 가을에 열리는 과일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배와 사과, 감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 중 사과는 '매일 사과를 먹으면 의사를 거지로 만든다'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몸에 좋은 과일입니다.
변비나 소화불량 같은 병을 치유 시키며,
식욕억제에도 효능이 있기 때문에 사과 다이어트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심장병 예방, 혈압강하 효과, 감기치료 효과 등,
북유럽 신화에는
신들이 영원한 청춘을 가져다주는 사과를 먹고 불로 장생을 누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과의 성분 중 중요한 것은 당분과 유기산과 펙틴입니다. 당분은 10~15%가량 들어 있는데 대부분 과당과 포도당으로 흡수가 잘 됩니다.
유기산은 0.5%가량 들어 있는데 사과산이 주체이고 구연산 주석산 등도 포함됩니다. 이 산은 우리 몸 안에 쌓인 피로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펙틴은 1~1.5%가량 들어 있는데 채소의 섬유질과 같이 장의 운동을 자극합니다. 또 장의 벽에 젤리 모양의 벽을 만들어 유독성 물질의 흡수를 막고
장안에서의 이상 발효도 방지 합니다.
변비에 사과가 좋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밖에 칼륨이 많이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여 생긴 고혈압에서 칼륨과 나트륨의 평형을 이루어 혈압을 낮춰 줍니다.
사과 특유의 산뜻한 맛과 에스테르류가 내는 향긋한 향기는 다른 과일이 따를 수 없습니다.
사과의 미네랄이나 식물성 섬유는 식욕을 북 돋아 주고 영양도
보충해
줍니다. 사과즙이나 사과 쥬스는 고혈압이난 당뇨병 등 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높고, 변비나 설사에 모두 좋습니다. 게다가 사과는
신맛이 나서
사람들은 흔히 산성인 과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알카리성 식품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사과를 거의 익히지 않고 먹지만 서양에서는 사과 가공식품을 많이 이용합니다. 사과주, 사과식초, 쥬스, 애플파이, 구운 사과 등이 그것
입니다.
사과를 껍질째 같이 갈아 혹 설탕과 벌꿀을 넣어 매일 아침 공복에 마시면 변비나 설사 등 위장장애로 생기는 어께 결림이난 불쾌감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절구에 찧은 사과 씨에 물을 넣고 끓인 뒤 그 물로 아침· 저녁 양치질을 하면 목의 통증이나 혀가 갈라지는 데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너무
흔하게 볼 수 있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과의 효용을 무시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가공방법과 특출한 효능이 있는 만큼 잘 이용하면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데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이 주는 이 혜택 속에서 작은 가능 성을 키워서 커다란 존재로 만드는 것이 어쩌면 우리의 임무인지도 모릅니다. 시장에 가면 잔뜩 쌓여 있는 사과속에는
또 하나의 행복 가능성을 맛보도록 하자. 우리의 삶에서도 제대로 된 금화교역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말입니다.